본 연구는 1997년의 외환위기가 한국의 성장 잠재력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잠재성장률의 시간 추이를 은닉인자모형(Unobserved Components Model)을 통해 추정한다. 기존 연구와 달리, 본 연구는 잠재성장률 시간 변동성의 정도를 결정짓는 계수를 편의 없이 추정하여 올바른 통계적 추론을 하며, 국내 총생산 증가율 자료에 존재하는 심각한 이분산을 고려하여 자료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효율적으로 이용한다. 1970~2004년 기간의 국내총생산 증가율 자료의 분석으로부터 얻은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외환위기가 잠재성장률의 시간 변동성을 증가시켰다는 강한 증거가 발견되었다. 둘째, 외환위기 이후의잠재성장률은 외환위기 당시의 것보다 낮으며 이는 외환위기가 유발한 구조적 변화가 성장 잠재력을 상당히 저하시켰음을 암시한다. 셋째, 약 3.7%로 추정되는 외환위기 이후 잠재성장률 평균은 정책당국이나 민간 연구기관들이 잠재성장률 추정치를 높게 잡는 경향이 있음을 나타낸다.